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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전갱이 낚고 싶다면 던질찌로 멀리 더 멀리 캐스팅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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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더 큰 전갱이 낚고 싶다면


던질찌로 멀리 더 멀리 캐스팅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부산 해운대 구덕포에서 큰 씨알의 전갱이를 낚은 한승윤 씨.

 

남해와 동해에서 초여름에 연안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손쉽게 낚을 수 있는 어종은 단연 전갱이다. 성대, 광어와 같은 록피시나 무늬오징어도 있지만 사실상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냉수대와 태풍의 영향으로 조과가 부진하기 일쑤다. 지난 7월 15일, 부산의 루어낚시인 한승윤 씨와 함께 울산 슬도 일대로 전갱이 출조에 나섰으나 냉수대로 인해 된서리를 맞고 돌아서야 했다. 냉수대가 빠졌다는 소식에 가보았지만 냉수의 영향을 그대로였고 에깅도, 전갱이도 되지 않았다.

해운대 청사포 군부대 아래의 자갈밭에서 전갱이를 노리고 있는 한승윤 씨.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최근 개방된 포인트다.

 

동해남부 전역이 냉수대로 골머리

목적지로 정한 곳에서 방향을 잃으면 일일이 포인트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게 힘들다. 한승윤 씨가 잘 알고 있는 기장 일대로 가보았지만 그곳 역시 냉수로 인해 물이 맑고 차서 입질이 없었다. 어쨌든 냉수는 피해야 했기에 더 남쪽으로 내려와서 도착한 곳은 부산 해운대 송정동에 있는 구덕포. 부산의 루어낚시터로 유명한 청사포와 멀지 않은 곳으로 주변에 여밭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고 했다.
그런데 다른 곳과는 달리 해운대 일대에서 낚시를 할 때는 꼭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던질찌가 그것. 무게 30g 내외의 기다란 던질찌를 사용해 최대한 멀리 채비를 날려야 하는데, 여밭이 잘 형성되어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가까운 곳은 수심이 너무 얕아서 일반 지그헤드나 메탈지그는 밑걸림으로 인해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승윤 씨는 “채비가 얕은 여밭을 넘기 위해서는 최대한 멀리 캐스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던질찌는 채비를 멀리 날리기도 좋지만 물에 떠서 수심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얕은 곳에서도 밑걸림 없이 운용하기 좋습니다. 멀리 캐스팅하면 지금 시기에도 볼락, 전갱이, 농어 등을 낚을 수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고기를 낚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캐스팅을 했지만 금방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다. 울산에서 포인트를 옮겨 남쪽으로 내려왔다고는 해도 울산에서 부산은 거리상으로 약 50km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비슷한 권역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부산 역시 냉수대의 영향은 있었고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해운대 청사포에서 큰 씨알의 볼락을 낚았다.

 

화려한 야경이 볼거리인 해운대 구덕포. 위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송정해수욕장이 나온다.

 

팁런로드를 캐스팅게임에 활용


한승윤 씨는 채비한 던질찌에 봉돌을 추가했다. 던질찌에는 긴 홈이 파져 있는데 여기에 좁쌀봉돌을 넣으면 무게가 늘어나서 던질찌가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더 멀리 채비를 날리고 싶다면 던질찌 자체의 중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고. 주의할 점은 던질찌에 봉돌을 추가하면 던질찌의 부력이 상쇄되어 플로팅 타입이던 던질찌가 무게가 증가함에 따라 세미 플로팅→슬로우 싱킹→싱킹으로 바뀌기 때문에 봉돌의 무게로 인해 던질찌가 가라앉는 속도를 감안해서 리트리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던질찌가 무거울수록 지그헤드는 가벼운 것을 써야 한다.
던질찌에 몇 개의 좁쌀봉돌을 추가하니 채비가 더욱 묵직하게 날아갔다. 이때부터는 던질찌의 무게가 최소 20g이 넘으므로 강하게 오버헤드 캐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낚싯대를 튼튼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한승윤 씨는 특이하게도 강원산업의 ‘가이아 팁런 전용로드 782UL’을 사용했는데 허리는 강하고 초리는 부드러워서 연안에서 덜질찌를 이용한 캐스팅게임에 사용하기 적당하다고 했다.

 

청사포 내항을 공략하는 한승윤 씨.

 

큰 전갱이는 바닥층에서 입질


구덕포에서는 연안 갯바위로 내려가 최대한 멀리 캐스팅을 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날아간 채비에 금방이라도 입질이 있을 것 같았지만 첫 입질이 빨리 오지 않았다. 시간이 차츰 흘러 물때가 바뀌는 시간이 되자 드디어 입질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올라온 것은 전갱이. 10cm 내외의 작은 것이 첫수로 올라왔는데 연이어 입질을 한 전갱이들은 점점 씨알이 굵어졌다. 나중에는 20cm가 넘는 큰 씨알의 전갱이가 올라왔는데 가까운 곳을 노리면 좀처럼 보기 힘든 씨알이라고 했다.
전갱이를 낚는 요령은 특별한 것이 없이 채비를 멀리 던진 후 지그헤드의 바늘이 중하층 혹은 바닥을 훑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낚시인들은 전갱이가 중상층을 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밑밥을 뿌렸을 때 보이는 작은 씨알들의 움직임이며 큰 씨알은 주로 바닥에서 입질한다.
전갱이 입질은 한동안 계속되다가 갑자기 끊어졌다. 처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계속 웜에 미스바이트가 생기더니 급기야 웜이 잘리기도 했다. 한승윤씨는 ‘복어가 아니면 갈치’라고 했는데 아마 복어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7월 중순이어서 아직 갈치는 내만까지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스바이트 끝에 작은 씨알의 갈치가 올라왔고 곧바로 방생을 했다. 반가운 갈치를 만났지만 7월 한 달이 금어기이기에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갈치는 무리를 지어 다니며 전투적으로 주변의 각종 어종을 공격하고 다니는데, 갈치가 많은 곳에는 전갱이가 잘 입질을 하지 않는다.

 

한승윤 씨의 던질찌 채비. 던질찌 몸통에 있는 홈에 좁쌀봉돌을 넣어 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

 

루어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부산 해운대의 청사포방파제. 최근 외항 테트라포드 구간은 출입 및 낚시가 금지되어 내항에 낚시인들이 몰렸다.


청사포 군부대 앞 개방


갈치를 피해(?) 구덕포 아래에 있는 청사포로 자리를 옮겼다. 여름 주말이어서 청사포의 유명한 조개구이를 먹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이 아주 많았고 청사포방파제 내항에도 낚시인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나는 한승윤 씨가 청사포방파제 외항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해안경비를 하는 군부대 쪽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출입금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올해 초부터 군부대가 이전해서 갯바위 연안으로 출입이 가능했다. 그 대신 청사포방파제는 외항 테트라포드 구간이 낚시금지로 지정되어 출입이 불가능했다. 올해는 1년 계도기간인데 CCTV를 설치해서 내년부터는 출입하는 낚시인을 단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안전을 위한 조치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부산의 유명한 낚시터 하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한승윤 씨와 나는 군부대 안쪽에 있는 자갈밭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이곳은 올해 초부터 소문이 나서 많은 낚시인들이 드나들었으며 에깅, 록피싱, 아징 등 다양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우선 가까운 곳을 노렸지만 역시 입질이 없었고 다시 던질찌를 이용해 먼 곳을 노렸다. 반응은 빠르게 왔다. 잔챙이 전갱이가 입질을 했고 연이어 볼락이 올라왔다. 두 어종 모두 바닥의 암초 주변에서 입질을 하기 때문에 웜을 먼저 흡입하는 쪽이 바늘에 걸려나왔다.
자갈밭이어서 그런지 전갱이보다는 볼락이 많았다. 여름에도 큰 볼락이 낚인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중에는 20cm 볼락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사포의 자갈밭 조과는 좋았지만 극성을 부리는 모기는 참기 힘들었다. 모기약을 미리 준비했어야 했는데 깜빡한 것이 실수였다.


10월에 던질찌 위력 절정


모기의 공격을 참으며 전갱이와 볼락을 낚은 후 도망치듯 자갈밭을 빠져 나왔다. 자갈밭에서 안쪽 갯바위로 들어가면 더 많은 포인트들이 나오지만 출조한 날은 전갱이, 볼락으로 충분한 손맛을 보았기에 철수를 결정했다.
한승윤 씨는 “기존 장비에 던질찌를 하나 추가하는 것만으로 조과가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던질찌를 개인이 만들어 썼지만 최근에는 기성품을 팔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구해서 쓸 수 있고 채비하기도 간단한 것이 장점입니다”라고 말했다.
던질찌의 위력은 10월에 절정이라고 한다. 10월이 되면 동해남부 전역에 전갱이, 볼락, 갈치, 농어가 낚이기 시작하는데 멀리 던질수록 큰 씨알이 낚이고 마릿수도 좋다.
■내비 주소 해운대구 송정동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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