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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 특보 _ 낮에 볼락이 쏟아진다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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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 특보

 

낮에 볼락이 쏟아진다

 

이른 새벽낚시에서 낮낚시로 전환 중

 

최무석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장

 

 

포항 영일만항 앞바다에는 영일만항의 안정적인 수역을 확보하기 위하여 물막이 방파제가 두 곳에 축조되어 있다. 그중 북쪽에 있는 북방파제는 낚시터로 개방이 되어 있는데 방파제 총 길이가 4.1km로서 해양랜드마크로 조성 중에 있는 1km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3.1km가 낚시터로 이용되고 있다 3.1km 중 2.5km에 걸쳐 내외항으로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으나 안전사고 및 보안상 문제로 낚시 행위는 새벽 5시부터 일몰 직후까지만 허용된다.

북방파제는 연중 다양한 어종이 낚여 물고기 백화점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가을부터 겨울까지의 기간 중에는 감성돔, 벵에돔, 고등어, 학공치, 삼치, 볼락 등이 쏟아져 나와 조황이 좋은 날에는 하루에도 2천명이 넘는 낚시인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들기도 한다. 실로 방파제 낚시터로는 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 내항에서 볼락 루어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인들.

 

 

낮에 갈볼락 출현 빈도 증가

 

그런데 이 북방파제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배경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씨알에 있다. 다양한 어종이 배출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생활낚시터로서의 위상보다 겨울철 왕볼락 화수분의 명성이 더 커지면서 전국 곳곳의 많은 록피싱 마니아들이 찾아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방파제 볼락낚시는 영일만항 선착장에서 새벽 5시에 첫 낚싯배를 타고 들어와 일출 후 한 시간 정도 왕볼락을 노리는 패턴으로 일관해왔다. 왜냐하면 일출 후 한 시간이 지나면 겨울철에는 대체로 왕볼락 입질이 끊겼기 때문이다.

북방파제에서의 이른 새벽 왕볼락낚시는 3월에 들어 해가 일찍 뜨게 되면서 낚시를 할 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3월 이후부터는 새벽 시간을 노리는 왕볼락낚시가 자연스레 시들해졌다. 그러다 동해안에서 볼락루어 열기가 점차 고조되면서 필자가 운영하는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7년 전부터 여름철을 기하여 북방파제서 낮볼락 낚시를 시도하게 되었다.

처음 북방파제에서 낮볼락 낚시를 시도하였을 때는 한창 햇볕이 따가운 7~8월 한여름이었다. 남해안에서의 낮볼락은 대개 청볼락이 낚이는데 수심 13~15m의 북방파제에서 몇 차례 낮낚시를 시도한 끝에 신발짝 크기가 넘는 갈볼락을 제법 많이 낚게 되어 계속해서 여름철 낮시간대 왕볼락 공략에 나셨다. 그러나 강렬한 햇살을 감당하기에는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하고 왕볼락 조황이 기복이 심한데다 계절상 무늬오징어낚시 시즌과 겹쳐지면서 전반적으로 그 열기기 점차 식어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한 볼락루어에 심취한 몇몇 회원들은 탐구적인 자세로 깊은 수심대 볼락낚시 패턴을 지속적으로 심층 분석해 나가기 위해 연중 내내 시간이 날 때 마다 북방파제 볼락 탐사를 나서게 되었다. 어떤 경우는 새벽 첫 종선을 타고 들어가 종일 낚시를 하고 일몰 직후 마지막 배를 타고 철수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미세하게나마 점진적인 바다 수온의 상승이 요인인지 몰라도 해가 거듭할수록 해가 뜨기 전보다 해가 뜬 이후의 볼락 조황이 더 좋아지는 패턴으로 변해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특정한 한해의 경향일까 싶어 최근 3년간 몇몇 회원들이 연중 내내 주도면밀하게 탐색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간 경험치를 분석 종합해서 볼락 조황 트렌드를 다음과 같이 개략적으로나마 정리해본다.

 

여름에도 낮에 왕볼락이 출현

 

볼락은 매년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께 짝짓기를 한 후 알을 숙성시키는 초기 과정에서는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다가 1~2월에 1년생만 되어도 암컷은 4~5mm 크기의 새끼를 낚게 된다. 산란을 하기 직전인 1월 중 일정 기간은 몸이 무거워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먹이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다 산란을 마치게 되면 바로 활발한 먹이활동을 전개함에 따라 북방파제에서의 본격적인 겨울철 왕볼락낚시는 빨라야 1월 하순부터 시작되어 새벽 시간의 왕볼락낚시는 사실상 3월 초면 거의 끝이 나게 된다.

이른 봄이 다가오면서 연안에 해초가 활짝 피어나 볼락의 은신처가 생겨 연안 워킹 포인트에서도 본격적인 밤볼락 조황이 살아나고 적어도 6월에 들어 연안의 몰이 녹아들기까지는 활황 추세를 이어간다. 그러면 북방파제 같은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어떤 현상이 생겨났을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3월 초가 되면 새벽 타임을 기해 왕볼락낚시를 하려니 그 시간이 너무 짧아지고 일출 후에는 왕볼락이 거의 낚이지 않으므로 볼락 마니아들은 밤낚시를 통해 손쉽게 볼락을 낚을 수 있는 연안 워킹 포인트로 눈을 돌리게 되어 이 기간 동안에는 자연스레 북방파제 볼락낚시는 한산해진다.

그런데 3월 초부터 새벽 시간을 기한 북방파제 왕볼락낚시 조황은 비록 부진할지 몰라도 연안 워킹 포인트와는 달리 북방파제에서는 손바닥 크기의 갈볼락이 새벽은 물론 일출 이후 낮시간대에도 꾸준한 조황을 보인다. 특히 파도가 일어 너울이 있는 날은 활황을 보여 한두 시간에 인당 수십 마리의 조과를 거두기도 한다. 바꾸어 말하면 3월부터는 북방파제의 볼락낚시 낮낚시 중심으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망상어가 산란을 하는 4월 말 이후부터 낮낚시에 왕사미까지 배출되기 시작해 그 추세는 길게는 8월까지 이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필자가 본지인 2017년 9월호의 ‘SUMMER ROCKFISH’를 보도한 바와 같이 연안에서 조금 떨어진 수중 여밭이나 인공어초, 북방파제와 같이 수심이 깊은 포인트에서는 오뉴월 땡볕에도 왕사미가 잘 낚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꿰미에 주렁주렁 꿰인 볼락.

 

 

올해 12월 중순 이후도 낮볼락 강세

 

8월 하순부터 수온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북방파제에서 삼치낚시가 시작되고 고등어가 잘 낚일 때는 볼락 조황이 다소 주춤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그 추세는 바다 수온이 15도 이상 유지할 때까지 쭉 이어지는 것 같다. 이 기간 동안 북방파제에서의 볼락은 어한기라 볼 수 있어 새벽이든 낮이든 볼락 마니아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다가 수온이 14도를 찍는 시점부터 다시 낮낚시 조황이 서서히 살아나서 12월 중순부터 북방파제에서 낮볼락낚시가 다시 꽃을 피우게 된다.

지금부터 올해 12월 중순 이후 바다루어클럽 회원들의 북방파제 출조 볼락 조황을 자세히 살펴보자. 12월 중순 대구 거주 하남규(닉네임 아프리카) 회원이 새벽 5시 첫 배를 타고 북방파제로 들어갔는데 새벽 시간에는 거의 몰황 수준이었다가 일출 1시간 이후부터 20cm 내외의 볼락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26cm 가량의 신발짝 볼락도 한 마리 낚았다며 북방파제 낮볼락이 터진 소식을 필자에게 전해 주었다. 그 이후 일부 회원들의 출조가 이어졌으나 기상 상황이 안 좋고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회원들의 출조 기회가 많지 않아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12월 29일 구미의 김현국(닉네임 땡국) 회원이 일행 한 명과 북방파제로 출조해서 여명이 밝아올 무렵에 두 명이 모두 알을 잔뜩 품은 왕사미 한 마리씩을 낚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일출 후 약 한 시간 가량 낚시에 손바닥 크기의 볼락을 십여 마리나 낚았다고 했다

그 이튿날인 12월 30일에는 포항 거주 변정환(닉네임 포항햇님) 회원이 일행 한 명과 출조해서 일출 직전 약 한 시간 동안 주로 중층에서 폴링 중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20~25cm 씨알의 볼락을 마릿수로 낚게 되었다. 각자의 볼락을 담을 두레박이 차고 넘쳐 낮볼락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철수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북방파제에서 좋은 소식이 이어지자 바다루어클럽 회원 중 북방파제 볼락 출조를 가장 많이 해서 별명이 북방파제 지킴이인 김상희(닉네임 런너) 회원은 올해 1월 3일 새벽 6시에 북방파제로 출조해 오전 10시 경에 철수할 때까지 20cm 내외의 볼락을 무려 80여 마리를 낚았다. 조과중 70% 가량이 일출 후에 낚은 것이라 했다. 같은 날 대구의 박완용(닉네임 당구) 회원은 어둠이 깔린 상태에서 27cm의 신발짝 볼락을 낚게 되었는데 역시 알을 잔뜩 품고 있는 상태였다.

 

 

 

1월 5일 김승권(파티) 바다루어클럽 회원이 오전 8시에서 10시경까지 낚시를 해서 거둔 조과.

 

 

평균 씨알 20cm 오버

 

필자도 직접 그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1월 5일 포항의 회원 두 명과 함께 영일만항 선착장에서 새벽 5시 첫 낚싯배를 타고 북방파제(5번 자리)에 내렸다. 남쪽으로 25분가량 걸어서 5번 끝 포인트에 도착해 외항 쪽에서 7g의 메탈지그로 라이트지깅을 시도한 지 약 10분 만에 바닥층에서 한 뼘 크기의 첫 볼락을 낚았다. 산란 시기라 산란 직전의 배불뚝이였다. 방생하고 다시 바닥층에서 호핑 액션을 구사하니 비슷한 크기의 볼락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시간이 경과하여 일출 한 시간 전쯤부터 폴링 중에 반응이 들어와 메탈지그를 5g으로 교체하니 볼락이 약간 떠서 입질했는데 피딩이 아주 짧아 일출 시간대까지 8수 정도를 낚을 수 있었다. 날이 훤하게 밝으니 한참 동안 별 반응이 없어 낚시자리를 내항 쪽으로 옮기니 바닥층 가까이서 비슷한 씨알이 띄엄띄엄 낚여 오전 10시 철수할 때까지 20~22cm 정도 씨알 20수를 낚을 수 있었다. 동행한 회원들은 필자와 달리 지그헤드리그와 스플리샷리그, 캐롤라이나리그를 병행하면서 주로 일출 후 낮시간에 집중적으로 성과를 내기도 하였다.

필자 일행의 북방파제 조행기가 바다루어클럽 조행기 게시판에 게재되니 당장 클럽 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로 겨울철 북방파제 볼락낚시는 새벽 첫 배로 들어가 일출 시간대까지 왕사미를 노리는 경향이었다. 그런데 왕사미가 산란 후 본격적으로 반응하는 시기가 아직 20~30일 정도 남은 영향도 있었겠지만 새벽 출조를 하지 않고 느긋하게 낮볼락을 탐색하는 패턴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여기에는 볼락이 마릿수로 낚이는 타임이 새벽 시간보다 낮시간에 집중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고 특히 예년의 낮볼락 평균 씨알이 17cm 내외였다면 이번 겨울부터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평균 씨알이 20cm를 넘고 있다는데 호기심이 더 발동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김승권씨가 단숨에 볼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33cm 왕사미도 출현

 

필자 일행이 북방파제를 나녀온 다음날인 토요일은 갑작스레 수온이 떨어져 출조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거의 빈손이었으나 그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수온이 안정되어 영천 거주 고재복(닉네임 복분자) 회원이 일출 직전에 33m 왕사미를 낚기도 하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낮낚시에 대박을 터트렸다.

여기까지 살펴봤듯이 분명 북방파제의 볼락 조황 트렌드가 최근 몇 년 전부터 서서히 변화가 생겨 올 겨울부터는 확실하게 낮낚시 위주의 패턴으로 바뀔 것으로 확신이 된다. 아울러 북방파제의 수심 13~15m를 노리는 볼락낚시 기법과 채비에 대해서도 본 기사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 싶지만 지면 관계상 내용이 부족한 점을 양해 바란다. 낚시 기법에 대해선 본지 2017년 3월호에 필자가 ‘왕볼락 화수분 포항 영일만항북방파제’ 기사에 자세히 실어 놓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필자의 볼락 라이트지깅 패비. 수심 15m의 영일만항북방파제 출조에서는 5~7g의 메탈지그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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