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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왕사미’ _ 동해 죽방방파제 40cm 볼락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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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FISH

 

이것이 바로 ‘왕사미’

 

동해 죽방방파제 40cm 볼락

 

 

강태화 강원도 동해·바다루어클럽 회원‧닉네임 강틀러85, 네이버 리얼루어피싱·기간산업 스탭

 

 

낚자마자 계측한 볼락. 40cm가 나왔다.

 

 

12월 중순 이후 계속되는 궂은 날씨와 연말모임 등으로 인해 좀처럼 출조 기회를 잡기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짬낚시를 나가 손바닥 크기 이상 신발짝 볼락 손맛을 자주 보아왔다. 그런데 12월 21일 밤낚시에는 올겨울 볼락낚시 출조 이래 처음으로 빈손으로 철수를 해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엄청난 좌절감과 허탈감이 몰려와 온갖 잡념에 시달리기까지 해서 밤잠을 설치게 되었다. 이튿날인 22일 금요일, 출근을 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오로지 복수혈전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하루 일과를 마친 후 퇴근해서 철야도 각오할 요량으로 저녁식사를 든든히 먹고 필자가 거주하는 강원도 동해시 인근의 죽방방파제로 달렸다.

전날 꽝을 친 바로 그 포인트에 자리를 잡으니 옆바람으로 낚시하기가 꽤 불편했으나 발 앞 수면 테트라포드의 시작 지점에 집어등을 비춘 후 지그헤드 1g을 체결하고 표층부터 더듬어 탐색에 들어갔다. ‘빅원’보다는 일단 볼락의 얼굴부터 봐야겠다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날도 ‘개떼’ 같이 몰려든 도루묵 때문에 청볼락조차도 반응이 없어 지그헤드를 1.5g으로 교체하여 테트라포드 뿌리 쪽으로 더듬어보기로 했다.

 

대물은 테트라포드 뒤 급경사에 있다

 

이 포인트는 테트라포드가 쭉 뻗어나가다가 갑자기 바닥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대물 볼락을 낚았을 때 랜딩하기가 정말 힘든 포인트 중 한곳이지만 그쪽에 브레이크 라인이 형성되기 때문에 대물 볼락은 항상 그런 곳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수중여와 테트라포드 쓸림을 감안해 쇼크리더를 2m로 길게 체결하고 채비를 수면 아래 테트라포드 중간 지점의 빈 공간으로 폴링시켜 보았다. 옆바람과 정면에서 날아오는 너울로 입질을 느끼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은 상황인데 어느 순간 ‘틱!’하는 반응이 왔다. 24cm가량의 제법 튼실한 갈볼락 한 마리가 나와 주었다. 일단 ‘면꽝’을 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1.5g 지그헤드를 10초 정도 폴링시켜 첫수가 나왔기에 같은 패턴으로 공략하니 22cm 내외의 갈볼락이 서너 마리 더 낚였으나 어느 순간 입질이 뜸해졌다. 지그헤드를 2g으로 교체해서 철저하게 테트라포드 바닥 쪽을 공략했다. 20초 정도 카운트하니 채비가 브레이크라인에 접근하는 것 같아 집중해서 호핑 액션을 반복했다. ‘땅~!’ 하는 입질! 올려보니 20cm가 넘는 좋은 씨알이 나왔다. 최근에 표층 리트리브에만 반응하는 날들이 많아서 정말 재미없는 낚시의 연속이었는데 이날은 장타 후 바닥에서 입질이 오니 정말로 신이 났다.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패턴으로 낚시가 이루어지니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출되었다.

그런데 반응이 오는 자리가 ‘ㄱ’ 자로 급격히 떨어지는 곳이어서 두세 마리만 잡고나면 쇼크리더는 너덜너덜해진다. 언제 닥칠지 모를 ‘빅원’을 위해 쇼크리더를 자주 갈아주고 잘라 주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옆바람이 좀 더 강하게 불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그헤드를 2.5g으로 업사이징 해서 몇 번이나 지나온 그 구멍을 또 다시 몇 차례 탐색하니 뭔가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어 강하게 훅킹을 하고 로드를 치켜세웠다.

 

“크다! 크다! 크다!”

 

그런데 어라? 여태까지와는 감이 다르다 2000번 스텔라 릴이 울어대고 펌핑과 광속 릴링을 섞어서 표층에 띄우고 보니 그야말로 ‘왕사미’였다. 필자가 사용하는 로드가 하드록피싱용 로드여서 볼락이 30cm 중반쯤 되어 보이기에 그냥 냅다 들어뽕 해서 뒤로 날려버렸다.

왕사미를 잡고 나니 열기가 더욱 후끈후끈 달아오른다. 캐스팅 한 번에 채비 한 번 점검으로 언제 올지 모를 빅원을 맞을 준비를 한다. 지그헤드도 아예 3g으로 바꾸고 웜도 아징용 2.5인치로 끼워 바닥을 팍팍 긁는 기세로 짧은 호핑을 반복하며 더듬었다.

지그헤드가 브레이크라인에 진입한 것 같아 한참을 폴링을 시키는데 이상하게도 폴링이 계속 이어졌다. 큰 구멍에 제대로 들어간 듯하여 조심스레 짧은 호핑과 리프트를 섞어서 꼬셔보았다. 역시나 ‘땅!’하는 입질과 동시에 ‘찌지직’ 하며 릴이 울고 로드로 울며 피아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이건 황점볼락이 아니면 울트라 볼락이라는 직감이 왔다.

 

40cm 왕볼락을 들고 촬영한 필자.

 

 

루어에 낚인 볼락으로는 최대어

 

도저히 릴링으로는 고기를 띄울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펌핑을 감행했다. 펌핑을 하다가 몇 번이고 터져버린 자리라서 위험하기도 했지만 릴이 안 감기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로드를 믿고 로드워크로 볼락 대가리를 돌리고 흥분 상태로 제압해 나갔다. 결국 발 앞까지 끌려온 볼락. “크다! 크다! 크다!”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뜰채를 가져오지 않았다. 대략 난감. 30cm 중반급이야 큰 부담 없이 들어뽕을 했지만 지금 것은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씨알이어서 쉽게 들어뽕을 시도할 수 없었다. 다행이 채비를 튼튼하게 하고 계속 점검한 덕분에 스스로를 믿자고 여러 번 되뇐 후 겨우 들어뽕으로 올릴 수 있었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세히 바라보았다. 떨리는 가슴으로 방파제 위로 올라가 계측에 들어갔다. 40cm가 약간 넘는 울트라 대왕 볼락! 아쉽게도 국내 최고 기록(41.5cm)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국내 최대어는 찌낚시로 낚은 것이고 필자는 루어로 낚은 것이어서 자부심을 가지기 충분했다. 내 생애 볼락 최대어. 지금도 그때 그 순간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BOX------------

 

필자의 장비와 채비

 

로드 리플 피셔 리얼 트레센트 74 SERIOUS

릴 시마노 스텔라 C2000S

원줄 다이와 쯔키노히비키 0.4(구)

쇼크리더 V-HARD 1.25호

지그헤드 - 자작 지그헤드 #4

웜 - 씨몽키, 아징빔, 슬림크롤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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