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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고수 3개월 릴레이 인터뷰 - 이승호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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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에깅 고수 3개월 릴레이 인터뷰Ⅱ

 

이승호

 

“마릿수 조과를 원한다면 빠른 카운트는 필수”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에깅 고수 릴레이 인터뷰의 두 번째 주인공은 부산의 이승호씨다. 그는 국내에 에깅이 도입되기 시작한 2004년경, 일본 야마시타의 한국 총판인 성광물산상사(대표 김선관)의 필드테스터로 활동하며 에깅에 관한 새롭고 다양한 지식을 남들보다 빨리 습득했다. 특히 일본 야마시타의 에깅 마이스터 가와카미 에이스케(川上 英佑)씨와 함께 활동한 덕분에 일본의 에깅 하이테크를 일찍 섭렵했다. 그가 생각하는 에깅의 고급 테크닉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Angler's Profile

이승호. 1975년생. 부산 기장 거주. 야마시타 한국 필드테스터,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회원에서 닉네임 타이슨으로 활동 중. 에깅뿐 아니라 농어, 볼락, 호래기, 플랫피시에 모두 강하다. 현재 에깅용품 전문 쇼핑몰 루낚(www.lunak.co.kr)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삼정리 갯바위에서 이승호씨를 만났다. 낚시를 한 장소는 현지인들이 ‘수련원 아래’라고 부르는 곳으로 포스코패밀리수련원 바로 아래에 있는 갯바위다. 현지에 도착하니 많은 에깅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낚시를 할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상황이 이런 이유는 며칠간 휘몰아친 태풍으로 인해 다른 지역의 무늬오징어 조과가 급락한 상황에서 그나마 포항 삼정섬 일대에서 무늬오징어가 낚인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자리를 찾다가 강풍으로 인해 릴찌낚시를 하던 낚시인이 철수한 자리로 들어갔다. 발판이 낮아서 파도가 쳐 올라 물이 튀었지만 바지장화를 입고 포인트에 진입해 낚시를 시작했다.

 

이승호씨가 휴대하는 에기

 

 

이승호씨가 에기를 내리는 기본 자세. 많은 양의 에기를 소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수중여 주변과 물골이 타깃

 

돌풍이 불어서 캐스팅이 자유롭지 못했고 파도가 쳐서 원줄 관리가 힘들었다. 이승호씨에게 에깅 비결을 물어볼 것이 아니라 이런 날씨에 한 마리라도 낚을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걱정해야 했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작지만 금세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는 데 성공했다. ‘과연 고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승호씨는 활성이 낮은 무늬오징어를 노리기 위해 여 주변을 집중 공략했다. 멀리 떨어진 여가 아니라 가까운 곳을 타깃으로 에기를 운영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여 주변에서 무늬오징어들이 따라왔습니다. 이렇게 파도가 높은 날에는 낚시를 하기가 힘들다뿐이지 무늬오징어가 빠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무늬오징어들이 여와 여 사이의 물골이나 수중여 주변에 몰려 있기 때문에 그곳을 먼저 공략하면 낚기가 쉽습니다. 이런 날씨에 멀리 공략하려고 애쓰면 원줄을 관리하기 힘들어 낚시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파도가 칠 때나 어두울 때는 무늬오징어가 여 주변으로 모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만나면 낚시를 쉽게 못하는 것이 문제다. 그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에기를 가라앉힐 때 저만의 카운트 노하우가 있습니다. 카운트라고 하면 대개 1초에 하나를 세는 것이 보통입니다. 많은 낚시인들이 실제 초 단위와 비슷하게 셉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 1초보다 더 빨리 카운트를 합니다. 노멀 타입의 에기가 1m 가라앉는데 3.5초가 걸리니까 3m 바닥으로 가라앉히려면 10초 정도 카운트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더 빠르게 15 혹은 20까지 카운트를 셉니다. 그 이유는 같은 수심(구간)을 더 세밀하게 쪼개어 공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빠른 카운트에 익숙해지면 얕은 수심에서도 에기의 위치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고 지금처럼 거친 수중여가 많은 복잡한 지형에서도 에기의 손실 없이 구석구석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이승호씨의 무늬오징어 랜딩

 

멀리서 히트하면 스쿨링 깨져

 

이승호씨는 마릿수 조과를 원한다면 빠른 카운트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무늬오징어는 입질층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입질을 하는 수심이 바닥, 중층, 상층 등으로 달라질 수 있지만 탐색 중 한두 마리가 입질을 한 수심에서 다른 무늬오징어들도 입질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먼저 입질을 받은 수심이 어디인가를 정확하게 알아내고 빠른 카운트로 그 수심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저는 초보였을 때 자면서도 카운트를 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1초에 하나를 세며 천천히 했지만 그것은 얕은 곳이나 수심이 복잡한 지형, 오늘처럼 바람이 불어 에기의 침강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금은 빠르고 정확하게 카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승호씨 주변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있었지만 전혀 무늬오징어를 낚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승호씨는 기자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연속 히트를 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상황이 좋지 않은 탓인지 낚이는 씨알은 방생 사이즈가 많은 것이 흠이었지만 노리는 곳마다 무늬오징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남들은 한 마리도 낚기 힘든 상황에 연속 히트라니 또 다른 노하우가 분명히 있어 보였다.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비결은 무늬오징어의 스쿨링을 깨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무늬오징어가 모여 있는 여를 발견하면 그 주변을 집중적으로 노립니다. 특히 멀면 멀수록 특정 지역에 집착하는데 그것이 실수입니다. 무늬오징어가 여 주변에서 히트되어 먹을 쏘면 스쿨링은 금방 깨집니다. 히트 포인트가 달라지면 또 카운트를 해서 탐색을 해야 하고 그런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무늬오징어를 발견하면 최대한 가까운 곳까지 유인한 후 입질을 받아냅니다.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 수중여를 타깃으로 하지만 수중여를 직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 주변의 무늬오징어를 에기로 유혹해서 최대한 연안으로 끌어온 후에 낚아냅니다. 그것이 스쿨링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이 방법을 쓰면 적어도 한 자리에서 두세 마리를 낚을 수 있기 때문에 마릿수 조과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에기에 올라온 무늬오징어

 

이승호씨의 에깅 장비

 

컬러 로테이션에도 기준이 있다

 

이승호씨가 낚시하는 모습에서 또 한 가지 유심히 지켜볼 볼 것이 있었다. 바로 에기의 컬러 로테이션이 그것이다. 이승호씨는 에기로 무늬오징어를 히트했더라도 다른 것으로 바꾸어 쓰기도 했고 한두 번 캐스팅 후 입질이 없으면 빠르게 에기를 교체해주었다. 이승호씨가 필드테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야마시타의 경우 다양한 에기 종류와 컬러를 출시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권장하는 순서가 있다고 했다.

우선은 어필력이 가장 우수한 에기왕 서치 계열을 사용한다. 컬러가 화려하고 래틀이 들어 있어 강하게 어필한다. 활성이 좋은 무늬오징어는 금세 반응한다. 여기에 입질이 없으면 화려한 컬러인 라이브490글로우로 교체한 후 입질이 없으면 컬러의 명암 차가 강한 라이브 고대비컬러를 사용한다. 그후에는 일반 라이브로 교체해주고 마지막에는 에기왕K 또는 에기왕JP를 추천했다.

뒤로 갈수록 에기의 컬러가 어필보다는 내추럴에 가깝고 액션도 단조로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덜 튀는 에기로 바꿔주는 이유는 무늬오징어의 입질이 예민한 것에 맞춰 에기도 위화감을 덜 주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서 ‘처음부터 내추럴 에기를 사용하면 좋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무늬오징어는 기본적으로 강하고 화려한 것에 반응하고 빠르게 끌리는 난폭한 포식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승호씨는 해가 질 무렵의 피딩에서도 무늬오징어를 잡았지만 더 이상 큰 씨알이 낚이지 않자 철수를 결정했다. 그는 “피딩이라고 하면 해가 지기 직전과 해가 진 직후인데 이때 큰 사이즈가 낚이지 않으면 피딩을 노리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일부 고수들은 피딩에는 잔챙이가 몰려들기 때문에 오히려 늦은 밤을 노리기도 하는데 대물을 노린다면 그 방법이 좋습니다. 오늘 날씨가 좋았다면 저 역시 밤에 집중해서 낚시를 했겠지만 지금은 바람이 점점 강해지는 상황이라 밤낚시는 위험하기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에깅 초보 탈출을 꿈꾸는 낚시인들에게 당부할 말을 물었다. “에깅은 겉멋보단 실속이 중요한 낚시입니다. 로드의 소리를 내거나 불필요한 액션에 신경 쓰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액션이 에기에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물속의 에기는 지금 어떤 위치에서 어떤 자세를 잡고 있는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제가 초보였을 때는 에깅을 하는 낚시인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얕은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쉽게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에깅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낚시인들이 많은 현장에서는 낚시인으로써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매너도 함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직문직답

 

이승호의 에깅 노하우

 

Q 에깅을 할 때 주로 어디를 노리나?

A 낮낚시 할 땐 여 주변이다. 낮에 스쿨링 되서 떠 있는 경우도 있다. 여가 핵심 포인트다. 수심은 신경 쓰지 말고 조용한 곳을 찾아가면 스쿨링 된 포인트가 있다. 그 자리에서 먹물이 터지면 스쿨링이 깨지므로 에기로 유인한 뒤에 낚아야 한다. 조류가 잘 흐르는 곳은 먹물이 빠지지만 조류가 없는 홈통에서는 먹물이 ‘쥐약’이다.

 

Q 장비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나?

A 장비 밸런스는 크게 신경 안 쓴다. 릴과 로드의 조합엔 큰 관심이 없다. 다만 로드의 선택은 까다롭게 한다.

 

Q 어떤 로드를 쓰나?

A 산란철엔 아주 부드러운 대가 좋다. 튀는 액션보다는 부드러운 액션이 먹힌다. 이때는 드랙도 많이 연다. 그렇게 하면 둔한 느린 액션을 하기 쉽다. 반대로 산란철에 입질을 하지 않는 무늬오징어에게 일명 ‘미친 액션’을 하면 반사적으로 입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Q 산란철 노하우가 있다면?

A 특정 컬러가 먹힐 때가 있다. 계속 입질하지 않다가 컬러가 바뀌더니 물었다. 구조라 뒷등에서 경험했다. 그러나 암수가 함께 붙어 있으면 무슨 짓을 해도 물지 않더라. 그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무늬오징어를 ‘훌치기’하는 경우도 봤는데 정말 ‘비추’다.

 

Q 에기로 바닥을 꼭 찍어야 하나?

A 산란철엔 바닥을 안 찍는다. 산란철 포인트의 바닥은 모두 풀인데 바닥을 찍으나 마나다. 참고로 산란철에도 카운트가 중요하다. 수심 1~2m에서 낚시를 하지만 나는 해초 위를 스위밍하듯 액션을 주기 때문에 카운트가 필수다. 일반 시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멀리 캐스팅한다는 것. 일반 시즌에는 에기로 바닥을 찍는데 처음만 찍고 그 다음은 바닥층을 노린다는 느낌으로 에기를 운영한다.

 

Q 어떤 액션을 즐겨하나?

A 액션은 다트가 최고다. 바닥층을 일정하게 노리기 최적이다.

 

Q 인터라인 낚싯대를 쓰던데 불편하지 않나?

A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관리를 소홀히 해서다. 인터라인대는 낚싯대 안에 염분이 끼기 때문에 낚시를 한 후엔 민물을 통과시키고 로드 안에 발수코팅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합사 원줄과의 마찰도 많기 때문에 합사에도 코팅제를 발라주면 문제가 없다. 관리를 못할 거면 인터라인대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캐스팅 능력, 감도, 액션 모든 것이 인터라인대가 우수하다. 특히 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에는 최고다.

 

Q 좋아하는 에기 컬러는?

A 금색 속지와 레인보우 속지다. 외피 컬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피딩 때는 금색 컬러를 주로 사용하는데 피딩에 한 번 걸리면 금색 컬러에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Q 에기를 교체하는 방법이 복잡하다. 쉬운 기준이 없나?

A 큰 에기에 물지 않으면 사이즈를 줄이고 어필 컬러에 입질하지 않으면 내추럴 컬러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이 두 가지만 열심히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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