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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FACT OF TIPRUN4 - 액션 직후 폴링 NO! 에기를 수평으로 유지하라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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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FACT OF TIPRUN

 

핵심 테크닉

 

액션 직후 폴링 NO! 에기를 수평으로 유지하라

 

최훈 부산 루어낚시인·오션인사이드 회원

 

팁런이 국내에 도입된 지 불과 3~4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필자도 팁런에 대한 경험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제주도와 통영 먼 바다에서 팁런을 몇 차례 시도해봤으며 구체적인 테크닉에 관한 것은 유튜브의 동영상과 일본 잡지를 통해 접한 것이 많다. 이론과 실제를 경험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낚시 여건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 반면 한편으로는 낚시는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왜 팁런을 즐겨하며 어떤 테크닉이 잘 먹히는지 스스로 생각하며 팁런에 도전해보는 것도 앞으로의 테크닉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과도한 액션은 입질을 방해한다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팁런은 현재 계속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팁런이라고 해서 출조해보면 비슷한 방식으로 배를 운항해도 낚시인들이 기존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캐스팅을 하는 등 팁런 아닌 팁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가 팁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바닥에서의 에기의 수평 유지이다. 팁런에서만큼은 액션과 폴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로 바람과 조류에 의해 배가 흘러가면서 에기도 함께 유영하기 때문이다.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에기에게 필요 이상의 액션을 주는 것은 오히려 포식자의 입질을 더디게 할 뿐이다.

많은 낚시인들이 무늬오징어가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며 먹이를 사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조류가 센 물골 지역에서나 가능한 말이다. 제주도나 포항처럼 얕은 여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통상적으로 무늬오징어는 먹잇감과 거의 일직선 상태를 유지하며 천천히 접근해서 촉수를 뻗어 먹이를 잡는다. 특히 조류가 없는 곳이라면 무늬오징어가 거의 서스펜딩 상태로 암초 주변에 붙어 적극적으로 먹이사냥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액션은 예민한 입질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낚싯배가 흘러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유영 액션을 100% 활용하는 것이 팁런의 기본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팁런 전용대의 초리. 맥션을 주다가도 초리를 멈춰야 가라앉은 에기가 수평 상태를 유지해 입질을 잘 받을 수 있다.

 

짧고 간결한 액션 후 에기를 수평으로

 

팁런을 하는 순서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포인트에 도착하면 에기를 수직으로 내린다. 조류가 없는 곳이라면 캐스팅을 해도 좋지만 조류가 흐르는 곳에서는 조류 방향에 맞게 자리를 잡고 에기를 수직으로 내린다. 에기가 배 밑으로 흘러 들어가면 자리를 잘못 잡은 것. 일본의 경우 낚싯배 후미에 풍닻(스팽커)이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풍닻이 저항을 받아 뱃머리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맞춰져 흘러 채비를 내리가 수월하지만, 우리나라의 낚싯배들은 풍닻이 없는 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옆면에 바람은 맞은 배는 옆으로 밀리게 되므로 자리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자리에 따라 조과 차이를 보이기도 선장의 의도와는 달리 포인트 진입이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론 에기가 바닥에 닿는 순간이다. 에기가 바닥에 닿은 직후 곧바로 액션을 주지 않으면 배가 계속 흘러가기 때문에 여윳줄이 생겨서 입질 파악과 액션을 주기 힘들다. 곧바로 초리를 흔들며 릴을 감으며 액션을 2~3회 준다. 강한 액션이 아니고 짧고 간결한 액션이 좋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액션을 준 직후다. 액션을 준 직후에 여윳줄을 감지 않으면 에기가 폴링하기 시작한다. 연안 캐스팅 같으면 폴링 액션이 아주 중요하지만 팁런은 그렇지 않다. 액션을 주면서 여윳줄을 다 감고 로드 액션을 멈추면 곧바로 에기가 수평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 이것은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과과 일본 조구업체가 소개하는 테크닉에서도 거의 공통적으로 나오는 내용이다.

그리고 액션을 크게 주지 말라는 이유는 큰 액션을 주면 에기가 바닥에서 많이 떠 버려서 입질지점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늬오징어는 수평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에기에 반응한다. 무거운 팁런 에기가 바닥에서 빠르게 폴링하면 경계심을 가지게 되고 입질이 약아진다.

 

에기를 흘리는 시간은 10~20초

 

수평을 유지하며 흘리는 시간은 짧게는 10초, 길게는 20초가 적당하다. 그 후 입질이 없으면 다시 에기를 바닥으로 내렸다가 위와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간혹 낮에 무늬오징어들이 중층까지 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팁런 가벼운 에기를 써야 한다. 에기로 바닥을 찍기보다는 조류에 날리는 식으로 바닥층보다는 약간 상층을 유영하게 해주고 바닥을 공략할 때와는 달리 액션의 폭도 크게 해준다. 의외로 무늬오징어가 바닥에 있을 때보다 떠 있을 때 낚기 어려운데, 사실 모든 고기들은 떠 있을 때가 더 낚기 어렵다.

입질은 초리로 확인한다. 초리로 입질을 확인하지 않고 로드를 들었을 때 묵직한 무게로 입질을 느꼈다면 채비 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길 바란다. 가끔 활성이 좋은 무늬오징어는 초리를 단번에 가져가는 입질을 하기도 하고 중층 이하에서 빠르게 내려가는 에기를 덮치기도 한다. 하지만 팁런 역시 입질 파악의 기본은 에기를 정상적으로 바닥층에서 유영시킨 후 초리로 입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낚시를 하는 것이 테크닉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야간 팁런은 오로지 바닥에만 집중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하면 주간보다는 야간에 팁런을 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해의 거제, 통영은 10월과 11월에는 거의 밤에 출조하며 동해도 주로 오후에 출조해 밤까지 팁런을 하는 추세다. 밤에 팁런을 하는 이유는 무늬오징어가 바닥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서 조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밤에 팁런을 할 때는 피딩은 큰 의미가 없고 물때가 더 중요하다. 중들물 이후부터 중썰물까지가 좋고 간조 땐 조황이 시들한 편이다. 낚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선장이 포인트에 접근해 신호를 울리면 에기를 바닥까지 내린 후 릴을 두세 바퀴 감고 그대로 기다리면 된다. 운이 좋으면 내려가는 에기를 무늬오징어가 바로 덮칠 수도 있고 바닥에 닿는 순간 입질이 들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바닥에 에기가 닿은 후 2~3회 액션을 주고 잠시 기다리면 입질이 들오는 식이다. 야간 팁런은 낮보다 액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된다.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잡으면 초리가 묵직하게 힘을 받으며 휘어지는 입질이 오는데 그때 강하게 챔질하면 에기에 무늬오징어가 걸린다. 활성이 좋은 경우에는 초리가 ‘쭉~’ 빨려 들어가는 강한 입질이 오기 때문에 어신을 놓칠 걱정도 없고 에기 바늘이 오징어의 입 주변에 깊이 박히기 때문에 랜딩 중에 떨어질 염려도 없다.

참고로 남해 먼 바다의 섬들은 제주도와 포항과는 달리 조류가 아주 강하고 수심이 20m가 넘기 때문에 야간에 팁런을 할 때는 에기의 무게는 보통 40g을 넘게 쓴다. 조류가 빠른 섬 주변에서는 50~60g을 쓰기도 한다.

 

고급 에깅대면 팁런에서도 사용 가능

 

마지막으로 알아둘 것은 팁런 전용 장비다. 팁런 장비의 핵심은 예민한 초리를 갖춘 로드에 있다. 일본에서는 팁런 도중에 2~3kg, 심지어는 4kg이 넘는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때문에 허리힘이 아주 강한 것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포인트 여건에 따라 팁런 전용대를 2~3대 구비하고 사용하는데 무늬오징어의 입질이 아주 예민할 때는 길이 5ft 내외로 짧고 초리가 아주 가는 원피스 타입의 팁런대를 사용하며, 조류가 강하고 무거운 에기로 깊은 곳을 노리거나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좋을 때는 조금 긴 로드를 사용한다. 통상 6ft 내외의 짧은 로드가 인기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은 다르다. 이제 겨우 하이엔드 고급 에깅대가 보급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팁런 전용대까지 구비할 여력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팁런 출조를 나가보면 고급 에깅대를 팁런 대용으로 사용하는 낚시인들이 많은데 최근에 출시된 고급 에깅대들은 초리를 가늘고 유연하게 만들기 때문에 팁런에도 사용할 수 있다. 허리 또한 튼튼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예전에 만들어진 초리가 굵은 타입의 에깅대는 팁런 방식으로 채비를 운영하면 입질을 파악하기 힘들다. 초리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로드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거나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좋아 초리를 당기는 입질 정도만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구형 에깅 로드를 가지고 있다면 팁런을 하기 위해 에깅대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릴은 특별할 것 없이 기존의 릴을 사용하면 된다. 큰 무늬오징어가 걸릴 것에 대비해 드랙의 성능이 좋은 것을 추천하며 합사는 0.4~0.6호를 사용하면 좋다. 단 빳빳한 에깅대에는 0.4호가 적합하지 않으며 부드러운 팁런 전용대에 사용해야 한다. 에기는 국내에서는 주로 25g~30g을 사용하며 남해 먼 바다의 섬에서는 깊은 곳을 노릴 때 40~60g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100g 내외의 팁런 에기가 출시되어 있지만 수심 60m 이상 아주 깊은 곳을 노릴 때 사용하므로 국내에서는 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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