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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_SUMMER ROCKFISH2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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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한여름 조과가 겨울보다 더 나았다!

 

최무석 바다루어클럽 회장. 닉네임 유강

 

 

 

포항 앞바다로 선상낚시를 나간 바다루어클럽 김호경(좌. 닉네임 질주본능), 이시형 회원이 큰 씨알의 볼락을 낚아 자랑하고 있다.

 

 

볼락은 조류 뿐 아니라 수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어종이다. 수온이 15℃에서 18℃로 유지될 때 먹이활동을 가장 왕성하게 한다. 겨울에 잘 낚이기는 하지만 저수온에서는 활성이 떨어지고 적정 수온에서는 활성도가 높아진다. 이와 같이 볼락이 좋아하는 수온을 유지하는 시기가 상반기에는 3월 하순부터 6월 말까지이며 하반기는 9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에깅 시즌과 겹치는 관계로 볼락 마니아들조차 볼락낚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생겼다. 따라서 앵글러들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바로 늦은 봄부터 여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타용 메바볼로 생자리 개척

 

3월부터 6월까지는 수온이 안정되는 시기여서 1~2g의 가벼운 지그헤드를 사용하여 수중여가 잘 발달한 몰밭을 공략하면 쉽게 볼락을 낚을 수 있다. 한밤에는 수심 2~3m에서 25cm 내외의 ‘신발짝 볼락’을 마릿수로 낚을 때도 가끔 있다. 여러 해에 걸쳐 이러한 경험을 한 바다루어클럽의 대구팀장인 양창희(닉네임 낭만)씨와 여타 회원들은 올해도 주말마다 포항 북부권의 칠포리, 오도리, 청진리 갯바위를 비롯해 포항 전역의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탐색했다. 결과는 대성공. 매번 겨울철을 능가하는 조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해초가 완전히 녹아버린 7월 이후에는 볼락의 개체수가 확연하게 줄었을 뿐 아니라 평균 씨알도 갑자기 작아졌다. 필자 역시 7월 하순에 두 차례 출조로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후에도 꾸준히 볼락 조과를 올리는 회원들이 있었다. 바로 ‘장타용 메바볼’을 사용하는 회원들이었다. 그들은 장타용 메바볼을 이용해서 깊은 수심대보다 조류가 잘 흐르는 콧부리 지역 등 멀리 떨어진 수중여 주변의 골창을 겨냥했다. 연안에서 50m 이상 장타를 날려 왕볼락을 거침없이 뽑아냈다.

 

조류가 잘 흐르는 갯바위 콧부리도 대물 볼락 포인트로 좋다.

 

 

 

이 기법은 10여 년 전부터 막대형 던질찌(레진찌)를 이용하여 본류대 왕볼락을 공략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바다루어클럽 회원들은 기존의 레진찌와 전혀 다른 형태의 채비를 고안하기 시작했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고분자화합물을 이용한 플러버(일명 탱탱볼)를 만들어 사용함으로서 볼락 루어낚시 기법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뒷바람을 이용하면 70m 이상 캐스팅할 수 있으며 플로팅 타입이라 수심이 1~2m 밖에 안 되는 포인트에서도 운용이 가능했다. 그 결과 몰이 사라진 7월 이후에도 볼락을 쉽게 낚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활약한 장타용 메바볼의 위력은 대단하다. 여름 왕볼락낚시에 주력해 온 이민업(닉네임 허허벌판) 회원은 매년 갯바위에서 30cm급 왕볼락을 100마리 이상 낚아냈다. 바다루어클럽의 울산팀 차동만(닉네임 차돌이) 팀장은 작년에 왕볼락을 70마리 이상 낚았고 올해 7월 까지는 출조 횟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왕볼락만 20마리 넘게 낚아냈다. 그 외 많은 회원들이 여름 대물 볼락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8월 이후에는 더 나은 조황이 기대된다.

 

영덕 대진 앞바다에서 거둔 볼락 조과.

 

 

 

배낚시도 여름이 강세

 

여름 볼락은 갯바위에서만 낚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배낚시에서도 훌륭한 조과를 보였다. 필자가 거주하는 포항의 영일만항북방파제는 왕볼락 포인트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 이 일대가 여름 볼락 배낚시터로 이슈가 되고 있다. 바다루어클럽 포항 팀장을 맡고 있는 배정훈(닉네임 숀뱅)씨는 5년 전부터 8월이 되면 낮에 북방파제 일대로 출조해서 왕볼락을 마릿수로 올렸고 3년 전에는 8월 하순에서 9월 초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여러 회원들이 영일만항북방파제에서 왕볼락 행진이 이어진 사실을 인지한 후부터는 보트를 가지고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출조가 이뤄지기도 했다.

 

33cm가 넘는 대형 볼락. 이런 빅사이즈가 여름에 낚인다.

 

 

 

 

필자는 바다루어클럽 김호경(닉네임 질주본능)씨의 보트를 타고 작년 8월 초에 세 차례에 걸쳐 울진 오산 앞바다의 평균 수심 10m 내외의 물골 지역으로 출조했다. 포항권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포인트 확대를 위해 울진~영덕으로 낚시터를 옮긴 것이었다. 그 결과 두세 시간 낚시에 매번 왕볼락을 10마리 이상 낚는 대박을 쳤고 올해는 7월 25일 영덕 축산 앞바다의 수심 6~12m에서 왕볼락을 마릿수로 낚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바다루어클럽 운영국장 이영수(닉네임 이프로)씨 일행은 영덕 대진 인공어초를 공략해 왕볼락을 마릿수로 낚아 또 다른 대박 포인트가 있음을 증명했다.

위에서 실증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겨울철 밤낚시보다 늦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기간에 왕볼락은 물론 전반적인 볼락 조과가 월등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여태까지의 볼락낚시는 겨울과 이른 봄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여름철을 포함한 연중낚시의 개념으로 바꾸는 것이 타당할 듯싶다.

■다음카페 바다루어클럽 cafe.daum.net/sealureclub

 

 

카드채비를 이용해 한 번에 네 마리의 볼락을 낚았다.

 

 


 

 

30cm 볼락

 

그리고 장타용 메바볼의 의미

 

동해안에서 볼락 루어낚시의 대상어가 되는 씨알은 산란 후 2~3년 자란 15~20cm 씨알로서 해안가에서 군집을 이루어 중상층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기에 개체수도 많다. 그래서 앵글러라면 누구나 그리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그러나 볼락이 생후 4년차가 되어 ‘신발짝 사이즈’라 불리는 25cm까지 자라면 경계심이 무척 높아져 해안 가까이 잘 붙지 않기에 연안낚시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 신발짝 볼락이 1년 정도 더 자라면 30cm 이상의 왕볼락이 되는데 이때부터는 무리를 형성하지 않고 일정 은신처를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독자적인 생활을 하는 습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이런 왕볼락을 연안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조과를 올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 초장타낚시가 성행하면서 이런 왕볼락을 마릿수로 뽑아내고 있다. 이것은 연안낚시의 일대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갯바위 볼락낚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한겨울에는 집어등을 밝혀두고 해초 및 장애물 등 해저 은신처에 숨어 있는 볼락을 피워 올려 1~3g의 지그헤드로 공략한다. 3월부터 6월까지는 수온이 오르면서 몰이 많이 자라 수면가까이 볼락의 은신처가 조성되기에 포인트만 잘 선정하면 드물게 낱마리의 신발짝 볼락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그런 기회는 1년에 몇 차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왕볼락을 노리는 사람들은 대형 방파제 테트라포드 뿌리 쪽을 주로 탐색하게 되지만 진입하는데 위험이 따르고 설령 진입을 했다 하더라도 테트라포드에 서식하는 볼락은 붙박이라 마릿수가 늘 보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여름 대물 볼락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낚시인으로써 성장하는 밑거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명 탱탱볼로 불리는 장타용 메밥볼 채비. 고분자화합물로 만든 둥근 플러버를 던질찌로 사용하며 도래를 이용해 채비를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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