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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ING UPGRADE - 산란철 에깅 고수가 되기 위한 필수 노하우 Q&A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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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EGING UPGRADE

 

에깅은 던지면 문다고?

 

산란철 에깅 고수가 되기 위한

필수 노하우 Q&A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남해도로 출조한 최훈씨가 방파제에서 캐스팅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부산의 루어낚시인 최훈씨와 함께 남해도로 산란 무늬오징어를 낚기 위해 출조했다. 남해도는 지난 5월 중순부터 무늬오징어가 낚이기 시작했는데 당시엔 대부분 보트낚시 조과였다. 6월 초에 들어서는 대지포, 송정, 상주의 연안에서도 조과가 나오기 시작했으나 그리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고 대부분의 앵글러들이 6월 말이나 7월 초가 최적기라 예상하고 때를 기다렸다.

최훈씨는 남해도의 대지포, 대량마을, 송정, 상주해수욕장의 포인트를 노릴 계획이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출조한 첫날 밤에 송정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 한 마리와 문어를 낚았고 대지포 갯바위에서는 아쉽게도 비록 다리(?)만을 확인했으나 무늬오징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최훈씨와 취재를 나선 날부터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랑비라면 비를 맞고도 충분히 낚시를 할 수 있었겠지만 폭우라고 할 정도의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이 문제였다. 연안의 물색은 금방 탁해졌고 빗방울이 로드를 때려서 입질을 파악할 수 없었다.

 

 

남해도 대지포방파제 옆 갯바위

 

무늬오징어 치어 발견한 후 집중 탐사

 

이번 취재의 주요 내용은 과연 어떻게 남해도가 무늬오징어 산란터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에 대해 최훈씨는 시원한 답변을 해주었다.

“제가 처음 남해도로 에깅 출조를 한 때가 2008년 8월입니다. 처음 출조했을 때는 해수욕장 주변의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무늬오징어 치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남해도에 산란터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연안에서 힘든 낚시를 했는데 조과는 없었고 하는 수 없이 보팅을 한 결과 해수욕장 바깥으로 엄청난 양의 잘피밭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주변을 노렸고 많은 양의 무늬오징어를 낚은 것이 계기가 되어 2009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탐색을 시작해 연안에서도 공략할 수 있는 해수욕장 주변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훈씨가 이번 취재에서 낚시한 코스도 모두 잘피밭이 있는 방파제들이었다. 수심은 2~3m로 깊지 않으며 해변과 민물이 유입되는 자리가 혼재한 곳이 많았다. 상주해수욕장 같은 유명한 피서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낚시하기가 힘들었지만 산란터로써의 여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남해도에서 무늬오징어를 만나는 최선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자주 출조하는 것’이다.

“저는 지인들에게 우스개로 산란철 무늬오징어 낚시는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무늬오징어는 분명 그 자리에 있지만 잘 낚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란터로 진입한 무늬오징어들이 먹이를 먹을 시기가 되어야 하고 물때나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이려면 자주 출조할 수밖에 없는데 직장을 가진 앵글러들은 그럴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애써 주말에 출조해도 여건을 잘 모르면 꽝을 치기 일쑤죠.”

결국 자주 낚시하는 것 외엔 왕도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그만의 산란철 에깅 노하우가 또 궁금했다. 에깅 고수가 되기 위한 상식들을 최훈씨와의 Q&A로 정리해 보았다.

 

입질 파악이 산란철 에깅의 핵심

 

 

남해도 송정방파제의 야경

 

Q 산란 에깅이 시작하는 시기는?

A 5월 중순부터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건 고수들 기준이다. 초보라면 적어도 6월 중순 이후에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출조하는 것이 좋다.

 

Q 산란터를 찾는 방법은?

A 잘피가 자라 있는 모래사장을 낀 홈통을 먼저 살펴본다. 물이 흘러드는 자리가 있고 수심은 3~4m로 얕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공략할 수 있는 잘피가 캐스팅 거리 내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잘피밭이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무늬오징어를 낚기 어렵다. 그 외에도 조류의 흐름이 적은 얕은 홈통도 산란터가 될 수 있다. 이런 포인트들은 동해안에 많으며 거제도나 남해도는 기수역 주변의 해안에 많다.

 

Q 잘피밭에서 낚시를 해도 생각처럼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는다. 이유는?

A 포인트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식할 정도로 한 자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매일 물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이 같아도 매일 수위는 변하고 조류의 흐름도 바뀐다. 필자는 부산의 영도나 송정으로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자리로 출조해 포인트를 찾아냈다. 예를 들어 송정해수욕장 옆의 갯바위는 해초가 자라 있지만 만조 때는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오히려 물이 조금 빠졌을 때, 들물 보다는 썰물에 잘 낚인다. 이런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한 자리에서 꾸준히 낚시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낚시하는 앵글러는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어디어디에서 낚인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물어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이유로 포인트 사정을 잘 아는 고수와 함께 출조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산란철의 입질은 가을과 많이 다른가?

A 산란철 에깅의 핵심이 입질 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질은 보통 세 가지 형태로 들어온다. 하나는 바닥에서 툭 건드리고 마는 입질, 하나는 라인이 슬며시 흐르듯 펴지는 입질 그리고 순식간에 망치로 때리는 듯한 강한 입질이 있다. 강한 입질은 에기가 산란터의 포켓으로 정확하게 들어갔을 때나 먹이를 먹기 위해 큰 무늬오징어가 연안으로 나왔을 때 들어온다. 이런 입질을 받으면 씨알도 크고 낚기도 쉽다.

문제는 나머지 두 개의 약한 입질이다. 바닥으로 에기가 가라앉을 때 무늬오징어가 툭 건드리기라도 하면 무늬오징어의 유무가 확인이라도 되지만 이마저도 느끼지 못하면 정말 갑갑한 낚시가 이어진다. 무늬오징어는 에기를 쫓아오지만 호기심을 가질 뿐 다리를 뻗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는 에기가 바닥에 닿기 전에 너무 섣불리 다음 액션을 취하기 때문이다. 산란철에는 바닥에서의 충분한 스테이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잘피 주변에서 중층이나 바닥층에 서스펜드 된 상태로 머물게 하는 테크닉도 도움이 된다. 그런 상태에서 무늬오징어가 긴 다리가 아닌 짧은 다리로 에기를 천천히 감싸 안고 움직이면 라인이 흐르는 듯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Q 입질을 쉽게 파악하는 방법은 없나?

A 라인을 되도록 가늘게 써야한다. 에깅 라인의 표준이 마치 0.8호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필자는 0.6호를 사용한다. 최근 출시되는 라인은 예전보다 더 가늘고 강도가 좋아서 0.6호도 충분하다. 작은 차이지만 감도가 좋다. 그러나 0.4호 이하의 가는 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바람에 너무 쉽게 날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드를 짧고 라이트 한 것을 사용하며 되도록 가벼운 고급 로드를 추천한다. 가을에는 원투를 하기 위해 9ft에 가까운 로드를 사용해도 입질이 시원하기 때문에 입질을 파악하는 데 상관이 없지만 산란철에는 원투보다는 로드의 감도를 높여서 낚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산란터가 가깝고 그 주변을 배회하는 무늬오징어의 사정거리는 생각보다 길지 않기 때문에 원투에 대한 부담을 조금 줄여도 좋다.

 

 

 

남해 송정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은 최훈씨.

 

 

무늬오징어 생태에 관한 상식들

 

Q 무늬오징어는 민물을 싫어하나?

A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산란터의 대부분이 민물이 유입되는 하천 주변에 있다. 알이 부화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일조량과 산소, 알맞은 염도가 필수다. 하지만 많은 담수의 유입으로 인해 흙탕물이 되면 무늬오징어가 연안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리고 흙탕물이 오래 지속되면 연안의 알이 괴사하는 경우도 있다. 호주에는 무늬오징어(bigfin squid)와 비슷한 산호초오징어(bigfin reef squid)가 사는데 산호초가 자라는 얕은 구간역시 민물의 유입이 많은 곳이며 제주도의 연안에도 항상 담수가 흘러드는 것을 감안하면 민물을 싫어한다고 단순하게 받아들이기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Q 무늬오징어는 1년 생인가?

A 이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국내에서는 오징어의 연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자료가 없는 실정이고 일본에서도 생식-산란-성장-죽음에 이르는 연구가 완전히 된 것이 아니다. 수족관에서 부화한 오징어들이 대략 200~300일 살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족관에서의 실험이고 다른 환경에서는 결과도 달라질 소지가 많다. 단적으로 갑오징어의 경우 수명이 거의 2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산란에 참가하지 않는 개체도 많기 때문에 1년만 살고 죽는다고는 보기 어렵다. 특히 4~5kg에 이르는 초대형 무늬오징어의 경우 아무리 먹는 만큼 커지는 오징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단기간에 클 수는 없다.

 

Q 가을에도 산란하는 무늬오징어가 있다. 산란 시기가 정확히 봄인가?

A 2009년에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주도 정치망에 걸린 무늬오징어를 조사한 자료가 있다. 6월부터 11월까지 포획된 무늬오징어를 본 결과 산란이 가능한 성숙 개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미성숙 개체도 많았으며 7~8월에 알을 밴 무늬오징어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보면 5월이 산란기가 맞나 싶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무늬오징어의 성장을 논한다면 봄이 산란기이고 여름과 가을은 성장기라고 볼 수 있겠다.

 

Q 여름엔 에깅이 잘 되지 않는다. 수온이 높으면 더 잘되야 하는 것 아닌가?

A 이것은 해초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해초는 수온이 오르는 초여름부터 녹아서 뽑히기 시작하는데 8월이 되면 고수온으로 인해 연안의 해초가 대부분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해초가 없으면 무늬오징어들이 활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깊은 곳으로 빠지는 것이다.

 

Q 가을에는 큰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는가?

A 이것도 흔한 오해 중에 하나다. 큰 무늬오징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잔챙이 무늬오징어의 개체가 많고 에기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무늬오징어를 낚을 확률이 떨어지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가을에도 무늬오징어들이 알을 품고 하기 때문에 그때 부화해서 자란 무니오징어들은 가을에 큰 사이즈가 되어 낚인다. 초겨울인 12월에 남해안에서 큰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Q 마지막으로 초보에서 고수로 가는 비결을 하나 말해준다면?

A 되도록 오징어가 많은 곳으로 한두 번은 출조를 꼭 가보라고 권한다. 7월이면 본격적인 무늬오징어 시즌이 시작된다. 8월에 잠깐 주춤하겠지만 9월부터는 다시 한 번 호황을 맞는데 호황일 때 더 좋은 포인트로 가라고 강조하고 싶다. 제주도나 대마도로 출조하는 앵글러들은 남해나 동해에서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지 않을 때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반대로 호황일 때 더 좋은 포인트로 가면 금방 초보에서 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가까운 포인트에서 일주일에 서너 마리씩 낚는 것보다 제주도나 대마도로 출조해서 한 번에 팔이 아플 때까지 무늬오징어를 낚아보면 에깅에 대한 이해가 저절로 된다. 무조건 많이 낚아서 쿨러를 채우라는 뜻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패턴의 입질, 다양한 상황을 경험해보면 다음 산란 에깅 시즌에는 아마 다른 시각으로 에깅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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