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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연재_낚시 꽁트- 씁새 초짜 길들이기 2016 (하)
낚시 꽁트 씁새

연재_낚시 꽁트- 씁새

 

 

초짜 길들이기 2016 (하)

 

 

박준걸 artellar@hanmail.net

 

“에헤이, 자네덜은 자리에 앉아 있어. 장사는 내가 헐 거니께.”
김 사장이 개차반패들이 설치고 있는 모습이 영 불안하여 말했다.
“잠만 계셔유. 우덜이 낚시꾼들여유. 아무리혀두 낚시깨나 던져본 놈덜이 잘 알지, 가게 지키고 계신 사장님이 더 잘 알겄슈? 괴기두 먹어본 놈이 잘 아는 겨유.”
씁새가 김 사장을 제지하며 말했다.
“개눔!”
김 사장이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그라문 이번에두 우럭 잡으러 가는 건감유?”
씁새가 사내들에게 물었다.
“뭔 선상 나가는디 우럭이여? 광어 잡다 보문 부지기수루 올라오는 것이 우럭인디, 우럭 잡자고 선상 타는 사람이 워디 있간디?” 호이장놈이 말했다.
“침선은 우럭이여!”
씁새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우럭 잡으러 가는 선상두 있는겨! 홍원 어부낚시 김 사장은 우럭만 전문이루 뛰는디!”
회원놈이 소리치듯 말했다.
“참돔이 진리여!”
총무놈이 나직이 말했다.
“개눔아! 참돔낚시는 돈이 무진장 드는겨! 타이라반지 넥타인지 그거 장난이 아녀! 이 부루조아 자식아!”
씁새가 소리쳤다.
“낚시는 뽀대여!”
총무놈이 지지 않고 말했다.
“돈이루 낚시하는 부루조아 새끼.”
호이장놈이 총무놈을 노려보며 말했다.
“저어기… 그게유… 그 낚시를 갈라는디… 장비를 살라는디….”
씁새패들이 떠드는 통에 정신이 혼미해진 사내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려유, 그려유. 그니께 이번 주에 무슨 낚시를 가신다구 혔남유?”
씁새가 다시 물었다.
“무신 낚시가 뭣이가 중혀? 써금헌 참돔대 하나 사구 써금헌 베이트릴 하나 사문 우럭이든, 참돔이든, 광어건 죄다 잡아낼 수 있는디.”
회원놈이 우물거리듯 말했다.
“지랄을 개똥이루 허구 자빠졌네. 써금헌 낚싯대 사서 두어 번 던지다가 홀라당 뿌러지면 그건 우쩔껴?”
씁새가 회원놈의 어깨를 패며 말했다.
“그라니께 낚시는 뽀대여. 돈 좀 투자혀야 낚시가 완성되는겨.”
총무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최소한 대허구 릴은 아부지가라사대 정도루 뽑아줘야 워디 가서 아! 저 냥반이 낚시 줌 던져 봤구나 허문서 대접이 틀려지는겨.”

 


“지랄두 돈이루 허는 이교도 자식! 이 냥반덜은 초짜여 초짜! 워디 초짜가 그런 돈질을 허문서 비싼 낚싯대를 첨부텀 휘두른다는겨?”
총무놈이 진열대로 가서 릴을 주섬주섬 꺼내며 말했다. 씁새가 다시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건 그려. 초짜가 첨버텀 비싼 낚싯대 휘두르다가 아작이라두 나문 우쩔껴?”
회원놈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초짜라구 죄다 분질러 먹남? 초짜일수록 더욱 조심혀서 허문 되는겨.”
호이장놈이 끼어들었다.
“그니께 초짜일수록 저렴시러운 낚시장비루 시작혀야 허는겨! 이 호환마마 같은 잡탱이들아!”
씁새가 다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저기유… 그 자꾸 초짜, 초짜 허시니께 듣는 우덜 맴이 조금 거시기 허네유? 우덜이 초짜는 아녀유. 저수지 낚시두 몇 년씩 다녔구유, 그래두 낚시라구 허문 어느 정도는 알고 있구먼유.”
사내1이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그렇구먼유. 지는 대청댐서 루어낚시두 몇 번 해봤어유.”
사내2가 맞장구치며 말했다.
“지는 투망두 잘 쳐유.”
사내3이 나서며 말했다.
“지가유, 헐 말은 아니지만유, 어릴적 꿈이 여배우덜허구 추문 뿌리며 사는 것이 꿈이었슈.”
씁새가 세 사내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려, 저 씁새놈이 고등학교 때 꿈이 여배우들과 염문 뿌리며 살다가 은퇴허는 것이라고 자기소개서에 썼다가 담임헌티 죽도록 줘 터진 놈이여.”
호이장놈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그란디… 그게 뭔 뜻이래유?”
사내2가 물었다.
“별 말두 아녀유. 뜬금없는 소리지유. 저수지서 몇 년 낚싯대 던졌다구 혀서 바다낚시두 베테랑은 아니란 얘기여유. 초짜는 초짜란 거지유.”
씁새가 나직이 말했다.
“그… 그려유… 그라문 뭔 낚싯대를 사라는 거여유?”
사내3이 물었다.
“바다낚시 첨이루 허시는 분덜인디, 뭣이를 고민허겄어? 써금써금헌 낚싯대부텀 시작허문 되는 거여!” 또다시 회원놈이 말했다.
“괴기는 사 먹는 것이 더 이득이여. 뭔 짓을 헌다구 바다에 나가서 파도에 시달리문서 그 개고생을 허겄어? 즉, 낚시는 기냥 뽀대여! 돈 좀 투자혀서 뽀대질을 허야 낚시 가는 맛이 생기는겨.”
총무놈이 회원놈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저 숭칙한 부루조아 새끼.”
씁새가 총무놈을 노려보며 말했다.
“에, 또… 그니께 이번 주에 광어 잡으러 간다구 허셨지유?”
보다 못한 김 사장이 나서며 물었다.
“그려유. 광어.”
사내1이 김 사장을 보며 반갑게 대답했다.
“그라문 장비는 어느 정도 예상허시남유?”
김 사장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아이스박스허구, 구명조끼허구… 낚싯대, 릴 모두 혀서 삼사십 정도 생각허는 구먼유.”
사내2가 대답했다.
“그 정도문… 거의 장비를 다 갖추는 참이구먼유.”
김 사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뭣이가 장비를 다 갖춰유? 릴에 줄은 안 감아유? 괴기 잡으문 바늘 빼는 집게는 두 손가락이루 해유? 줄 다듬을 가위는 우째유? 모자두 없이 맨 얼굴 태워유? 적어두 낚싯대허구 릴은 두 개씩은 준비혀야 위급 시 대처를 헐 것인디?”
씁새가 다시 나서며 말했다.
“그… 그려유? 그라문 돈이 엄청이 들 것인디?”
사내2가 곤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고급진 낚싯대루 장만….”
“지랄허구 자빠졌네! 돈이 월맨디 고급진 낚싯대 타령이여?”
총무놈의 말을 막으며 호이장이 소리쳤다.
“바다낚시는 돈 잡아먹는 괴물이여. 장비 다 따지문서 낚시헐라문 총무놈 말대루 물괴기 사먹는 것이 이득이여.”
회원놈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꺼져!”
김 사장이 씁새 패거리들을 향해 소리쳤다.

“꺼져! 니놈덜 있어봐야 도움이 안 되니께 당장 나가!”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김사장이 다시 소리쳤다.
“우덜은 사장님 도와드리구 낚시 초짜인 냥반덜한티 도움이 되는 얘기를….”
“지랄은 니놈덜 집이 가서 아랫도리 부여잡구 혀! 당장 나가!”
김 사장이 손사래를 치며 소리쳤다.
“세 분 손님덜께 당부드리는디, 낚시꾼이 되실라문 저놈덜처럼 허시지만 않으문 되유. 그라문 워디 가서든 대접받는 낚시꾼이 되실껴유. 저놈덜 별명이 개차반이여유. 오죽허문 개차반이겄어유?”
김 사장이 세 사내를 보며 한숨과 함께 말했다.
“그게 우덜이 개차반이라는 것이….”
“나가라구!”
호이장이 머뭇거리며 말하기 무섭게 김 사장이 다시 소리쳤다.
“김 사장님이 꽤나 까칠허신디?”
주차장 쪽으로 갈아가며 씁새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경기가 나빠서 장사두 안 되니께 승질이 나신 모냥이여.”
호이장놈이 대답했다.
“그려두 저 초짜덜헌티 더 갈차 줄 것도 있는디.”
회원놈이 말했다.
“맞어. 바다낚시는 함부루 허는 게 아니여. 지대루 된 고수들헌티 가르침을 받고 그려야 허는겨. 바다낚시가 월매나 조심시럽게 허야 허는디.”
씁새가 말했다.
“김 사장이 장사가 안 되서 승질이 나는 바람에 갈차 줘야 헐 것도 지대루 갈차 주덜 못했네? 다시 돌아가서 기술 전수 줌 허까?”
호이장놈이 뒤돌아보며 말했다.
“되?0어. 김 사장이 어련히 잘 허겄지.”
씁새가 호이장놈의 어깨를 떠밀며 말했다.
“인자 워디 갈껴? 대전지역 낚시점 순례를 헐래두 낚시점덜이 태반이 문을 닫아서 갈만한 것두 없네.”
총무놈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산내 쪽에 금강낚시는 우뗘? 정 사장이 그런대루 장사는 잘 꾸려가는 모냥이던디!”
회원놈이 말했다.
“정 사장네 금강낚시는 바다, 민물이 아니여. 노바닥 배스낚시만 댕기든디? 그 집 가문 죄다 배스낚시꾼덜만 있어. 우덜 말빨두 안 들어가는 곳이여.”
호이장이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경기가 나쁘니께 갈 만한 낚시점두 죄다 사라지는구먼….”
씁새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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