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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화)

[연재_낚시꽁트 씁새(313)] 슬기로운 낚시생활
낚시 꽁트 씁새

[연재_낚시꽁트 씁새(313)]



슬기로운 낚시생활



박준걸 artellar@hanmail.net

일러스트 이규성



요즘 낚시허기 참이루 퍽퍽해유. 어족자원두 고갈되어 가는지, 괴기 얼굴 보기가 영판 힘들다니께유? 요즘이 농어 시즌이라는디, 우치키 농어는 한두 마리 얼굴 보기두 힘들구유, 그 흔한 우럭 낮짝 보기두 어려워유. 어쩌다 놀래미라도 한 마리 잡으문 참이루 감사할 지경여유.


그러다 보니께 늘어나는 것은 장비뿐여유. 괴기가 안잡히니께 ‘혹시 내 장비가 남보다 못 혀서 그런가…’ 싶은 거지유. 괴기 못 잡는 핑계가 장비빨로, 미끼빨로 옮겨 가문서 비상금은 거덜나구, 한 번 출조 하기가 영판 힘들어 지는 거지유.


그려서 오늘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낚시에 대해 얘기 좀해볼까 하는구먼유. 물론, 이 얘기는 씁새의 주관적인 얘기일 뿐, 모든 낚시인들의 얘기는 아니라는 점, 이해해 주셔유.


1.치솟는 선비

“그게 말여. 우덜두 선비 올리구 싶은감? 선비 올려봐야 손님덜 떨어지는 것을 왜 모르겄어? 근디, 시방 기름값이 장난이 아녀. 자구나문 오르구, 자구나문 오른다니께? 작년까지는 손님덜 대 여섯 분만 예약되어두 출항했다니께? 근디, 올해는 그리 출항했다가는 거덜나는겨. 대여섯 분 모시구 나가 봐야 기름값두 안 나와. 그렇다구 예약허신 손님 안 받을 수 있가니? 우리두 죽어나는겨. 저짝이 장 선장네는 예약 손님이 열 분이 안 되면 아예 출항을 포기헌다니께. 그러다 보니께 손님덜은 모처럼 낚시예약이 인원이 안 찼다는 이유로 빵꾸 나니께 다시는 그 배 안 탄다구 허지, 손님 떨어지문서 소문 흉흉허지… 그냥 악순환이여…”


증말루 유가가 시상 끝 모르게 치솟구 있어유.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가기도 무섭구유, 주유소 앞에 기름값 써붙인 팻말 쳐다보기두 무서워유. 그러다 보니께 낚싯배 선장님 얘기두 이해가 가지유. 벌써 남해 쪽이루는 선비가 만 원 이상 올랐다구 허네유. 더 올릴 예정이라구두 하구유.


서해 쪽두 이미 오른 선단두 있구유, 아마 가을 주꾸미철에는 본격적이루 오를 거라네유. 언제부터인가 낚시를 흔히 ‘생활낚시’라구 불렀잖여유? 그만큼 낚시가 보편화되었고,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안착이 디었다는 거지유.


근디, 이렇게 유가가 치솟다 보문 생활낚시는 커녕, 귀족낚시루 변할 것 같어유. 얼마 전까지 6~7만원이문 갈수 있었던 선상낚시가 10여 만원은 족히 들여야 갈 수있다니께유.

고유가시대를 낚싯배 선장님덜만 떠안으라는 뜻은 아녀유. 낚시인들도 어쩔 수 없이 감당하고 있으니께유.

그렇다면 여기서 선장님들과 선사에 뼈 때리는 얘기도해 볼까유?


선상낚시 한 번에 10여 만원 든다고 혔지유? 근디, 그게 오로시 배의 기름값일까유? 선상 출조비에는 기름값 외에도 점심식사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쥬. 그러면, 점심값도 올랐다는 뜻일 거여유? 안 그런가유?


물론 식자재 값도 올라서 어쩔 수 없다고 허문 할 말은없지만, 솔직히 선장님덜 보기에두 손님들께 제공하는 식사가 제대로 된 식사라고 자신허남유? 그저 짜기만한 된장국 하나에 설익은 김치, 대충 어묵볶음에 무짠지 하나. 그라고 먹지도 못할 소금투성이의 성의 없는 돼지고기 볶음 하나.


그 식사 제대루 다 먹는 손님들 보신 적 있어유? 물론 점심식사 근사하게 나오는 곳두 있기는 해유. 허지만, 어떻게 모든 선사들과 배에서 합의를 한 듯이 천편일률적이루 위에 언급한 식사가 나오는 걸까유? 그저 겨우 허기나 때울 정도의 형편없는 음식이나 제공허구서 기름값 운운하문 안 되지유.


그 비싼 선비 주문서 찾아주는 손님을 위해서라면, 미안해서라도 제대로 된 음식은 제공허셔야지유. 그게 낚시인들과 선사, 선장님들이 서로 부담하며 슬기로운 낚시생활 하는 자세 아닌가유?

기름값 내려가면 선비 내리실 거 아니잖여유? 제발 선비 올렸으문 밥이라도 제대루 제공허셔유. 한두 수저먹어보고서는 죄다 바다에 털어버리는 손님들 헌티 미안하지 않을라면 말이쥬.



2.영업사원으로 전락한 유튜버들

요즘은 가히 유튜버들의 전성시대라구 해두 과언이 아니지유. 초보 낚시꾼덜은 유튜브를 보문서 정보도 얻고, 낚시기술도 배우고는 허지유. 개중에는 정말로 값진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실력도 출중한 유튜버들도 있기는 해유. 개중에는 말이지유.


그러나 그 수없이 많은 낚시 유튜버들이 정말로 제대로된 실력을 갖고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생각하시남유? 지 생각은 그저 자극적인 얘기로 구독자 수만 늘이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 같어유.


그리고 진정한 문제는 그 수많은 유튜버들이 모두 다조구사의 영업사원으로 전락했다는 것이지유. 그저 저쪽 유튜버의 기술 조금 가미해서 자신만의 기법이라는 둥, 절대로 신뢰할 수 있는 채비법이라는 둥, 온갖 미사어구는 죄다 동원해서 내놓는 기술이랍시고 가관이 아녀유.

그러고서는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낚싯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채비’라문서 장비들을 팔어유. 독자님덜은 그 장비와 채비 신뢰허시남유?


어차피 조구사에서 유명 유튜버 이름 따서 만든 장비아녀유? 그 유튜버가 증말루 제작에 참여하고 설계단계부터 하나하나 일일이 같이 제작을 했을까유? 유튜브하다 이제는 낚싯대 만드는 실력까지 갖췄다구유? 그러고는 그들이 만들었다는 낚싯대, 채비, 장비는 우라지게 비싸유.


정말로 낚시인들에게 꼭 맞는, 자신의 노하우를 우려내서 만들었고, 제작에까지 참여했다면, 정말로 우리 낚시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면, 그 가격이 합당할까유? 그 비싼 가격의 유튜버 이름의 낚싯대라면, 차라리 일제 낚싯대가 더 싸유!


유튜버들에게 진심으로 물어보자구유! 당신들이 파는, 당신들의 이름으로 만든 낚싯대가 그 가격이 합당하고 당신들 말대로 현존하는 낚싯대 중의 최강의 낚싯대 맞어유? 그렇다면 우리나라 조구사들이 당신들의 이름으로 판매하는 낚싯대보다 형편없는 것일까유?

 

그 이름 있는, 몇십 년 된 조구사들이, 당신들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낚싯대를 만들어 오던 그 조구사들이 당신들이 이야기하듯이 ‘낚시인들의 요구에 충족하지 못하였으며, 현장상황에 맞지 않는’ 낚싯대나 만들던 하찮은 조구사들여유?


그러고, 조구사들두 그려유. 왜 유튜버 이름이나 따서 낚싯대를 만들어낸대유? 그라니께 일제 낚싯대와 릴을 사는 겨유! 어줍잖은 애국이나 따지고, 국산품 애용이라고 떠들지 말자구유!


시덥잖은 실력 앞세워서 낚싯대나 만들어 팔고, 그저 약간의 변형이나 해 놓은 채비를 자신의 노하우로 만들어 낸 최강의 채비랍시고 선전하고, 그저 그런 채비를 만쿨한 채비랍시고 선전하면서 영업사원으로 전락해버린 유튜버들, 반성혀유!


낚시장비와 채비를 천정부지로 올려놓고, 어줍잖은 채비를 광고질해서 품절로 만들고, 그저 일제 채비가 좋다고 떠들어 대니께 낚시방에서 감춰놓고는 가격 더 오를 때까지 안 파는 거 아녀!

당신들이 유튜버에 올려놓는 장면들 꽝 친 거 죄다 빼고 좀 잡았다 싶은 것만 올려놓는 거 아녀? 안 그려유?


당신들 이름으로 만든 낚싯대로 꽝도 치고, 채비로도 꽝치고 그런 것들 죄다 숨기고는 누구나 잘 잡아낸 호황 시기의 장면만 올려서는 내 이름으로 만든 낚싯대가 최고라는 둥, 내 채비법이 최고라는 둥, 내 낚시기법이 최고라문서 현혹시키지 마유! 낚시장비 값 올려놓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 당신들, 유튜버여!


작년에 문어낚시 갔는디, 꽤 이름 있는 유튜버가 탔드만, 덕분에 겁나 시끄러웠슈. 그러고 넘들은 지다 잡아내는디, 말로만 떠들문서 문어는 드러지게 못 잡대! 결국은 지두 방송하다 안 되겠는지, 넘이 잡은 문어 가져다가 지가 잡은 양, 떠들구 난리두 아녀!


당신들 구독해 주는 구독자들에게 그따위 사기는 치지마유. 모든 유튜버들이 그러지는 않겄지만, 그저 알량한 솜씨만 가지고 물건이나 팔아먹고, 장비나 팔아먹지마유. 부끄럽지도 않어유?


회사의 영업사원들은 그따우 짓은 안 혀! 말도 안 되는 영업사원 짓 그만혀유! 낚싯대와 채비는 조구사에게 맡겨! 그러구 당신들은 애초의 유튜버 정신 그대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즐겁고 슬기롭게 낚시하는 모습을 보여줘유!

당신들이 영업하지 않아두 그저 우덜은 당신들이 재미있게 낚시하는 모습 보문서 대리만족 허는 겨유. 아시겄쥬?



3.출조 경비에 관한 고찰

우리 독자님덜은 낚시 갈 때면 우치키 가셔유? 지는 노바닥 호이장놈 차를 타고 가거나, 여의치 않으면 낚시회원들 차를 타고 가지유. 아마도 우리 독자님덜두 다그러실 껴유. 드물게 출조 버스를 이용하기두 하지만,그건 단체 출조때니께 예외루 하구유.


독자님덜이 전국 각지에 사시니께 지역에 따라 틀리겄지만, 지가 사는 대전에서는 서해 쪽이문 출조 경비(차량비용)를 3만원, 남해 쪽이루 갈 때면 4만원씩 운전하는 사람에게 지불하지유. 차의 기름값, 그리고 휴게소에 들러서 간단하게 요기하는 간식비용. 이 정도여유.


그 차에 타는 사람이 몇 명이건 상관없이 그렇게 암묵적이루 정해진 것이지유. 이 정도 비용이 합당한 것인지는 논란이 있어유. 우리 낚시회에서두 작년에 한 차례 진통이 있었어유.

승합차를 운전하는 회원이라면, 너댓 명 타문 그래도 얼추 기름값에 고속도로 통행료에 간식비용까지 맞춰진다고 했어유. 문제는 그 차에 타고 가는 인원이 적어지면 문제가 되는 겨유. 운전자 빼고 단 한 사람만 타고 간다면 출혈이 막심하지유.


그렇다고 혼자 낚시 가기에는 적적시럽고, 맘에 맞는 사람과 둘이 타고 가는데 더 이상 받으면 안 된다는 의견과, 어차피 얻어 타고 가는데 좀 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팽팽했어유.


아주 친한 친구와 간다면야 비용을 받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인디, 서먹서먹시러운 사람과 같이 간다면 참이루 막막해유. 가뜩이나 얄팍한 주머니에서 몇 만원더 내야 허는지, 아니문 암묵적인 비용을 그대로 내두되는지, 이것도 의견이 분분해유. 가뜩이나 기름 값이 널뛰는디, 슬기롭게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답답하네유.


점점 낚시생활이 퍽퍽해져유. 그저 답답시러워서 한탄 한 번 해봤구먼유. 우리 독자님덜은 슬기로운 낚시생활하고 계신가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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