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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남해도 감성돔 명당의 변화?_물건방파제 내항은 여전히 한여름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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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남해도 감성돔 명당의 변화?

물건방파제 내항은 여전히 한여름

김진현 기자



지난 9월 26일에 출조한 남해도 물건방파제.

빨간등대방파제 내항에서 낚시인들이 감성돔을 노리고 있다.


물건방파제 드론 촬영 사진.




남해도에 감성돔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달부터 남해 상주를 중심으로 감성돔이 확인되었고 가천, 미조 일대로 빠르게 호황이 번지고 있다. 남해도에서는 가을이 되면 남서쪽에 위치한 향촌면에서 감성돔 시즌을 시작해 동쪽으로 조과를 이어간다. 그래서 나는 남해도 남동쪽 미조면 노구리 앞바다에 있는 마안도로 출조 계획을 세웠다. 가을 시즌 초반에는 감성돔 씨알이 다소 잘지만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고 최근에는 무늬오징어도 잘 낚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함께 출조할 부산 대명낚시 김영규 회원은 다른 제안을 했다. “물건방파제 내항에서 굵은 씨알의 감성돔이 낚입니다. 지인들이 추석연휴 때 출조해 30~40cm로 손맛을 보았다고 합니다”라는 소식을 듣고 좀 더 큰 씨알이 낚이는 물건방파제로 출조지를 바꾸었다.


밑밥 잘 뭉치도록 집어제 비율 높여야

지난 9월 26일 오전 5시, 물건항에서 첫 출항하는 주영호(선비 1인 2만원)를 타고 김영규 씨와 빨간등대방파제로 들어갔다. 물건방파제는 빨간등대와 흰등대방파제가 있으며 시즌 초반에는 빨간등대방파제의 조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흰등대방파제는 11월 중순부터 큰 감성돔이 낚이며 시즌은 두 곳 모두 이듬해 1~2월까지다.

현장에 도착해 낚시 준비를 하고 있으니 지난 밤에 물건방파제에서 야영 낚시한 팀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조과를 확인해보니 총 4마리를 낚아 2마리는 회로 먹었고, 살림망에는 30cm 감성돔 두 마리가 남아 있었다.

김영규 씨는 방파제로 올라가지 않고 낚싯배를 접안하는 방파제 초입 물양장에 자리를 잡았다. “방파제에서 수심 깊은 곳을 노리는 시기는 11월 중순 이후입니다. 물건방파제 내항은 수심이 13m 내외로 깊은데 초가을에는 감성돔들이 얕은 연안에 붙어 있어 깊은 곳을 노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은 물양장을 포인트로 잡은 것이죠” 라고 말했다.

1.5호 막대찌로 채비한 후 수심을 4~6m로 조절하며 바닥층을 공략했다. 김영규 씨는 밑밥 준비에 신경을 썼다. 크릴 3장, 옥수수 1캔, 압맥 3봉 그리고 감성천하 집어제 3봉을 섞어 밑밥이 잘 뭉쳐지도록 했다. 크릴이 서서히 녹아 물이 나와도 질퍽해지지 않도록 집어제를 충분히 섞었고, 집어제도 감성천하처럼 품질이 좋은 것을 써야 밑밥이 잘 뭉쳐진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밑밥을 원투, 정투해야 잡어와 감성돔을 분리하기 쉽고 조류가 잘 흐르지 않는 방파제 내항의 특성상 한곳에 밑밥을 꾸준히 뿌리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항 석축엔 이미 40~50cm 감성돔 진입

감성돔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입질했다. 그런데 올라온 놈은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씨알이 커봐야 20cm이고 대부분 18cm 내외였다. 작은 놈은 15cm짜리도 있었다. 발밑에 밑밥을 뿌리니 감성돔과 함께 온갖 잡어가 몰려들었다.

한 마리씩 낚아보니 종류가 다양했다. 독가시치, 용치놀래미, 붉바리, 전갱이, 벵에돔 등이 밑밥에 반응해 낚였고 열쇠고리만한 무늬오징어도 떼로 접근했다. 이곳이 예전의 물건방파제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규 씨와 내가 조금 이른 시기에 물건방파제로 출조한 것은 사실이었다. 확실한 조과를 거두려면 10월 중순은 지나야 하는데 그때가 되면 감성돔 조과와 상관없이 방파제가 만원이라 조금 일찍 출조를 서두른 것이 화근이었다. 어쨌든 아무리 멀리 노리고 다른 곳을 노려도 계속 자잘한 감성돔이 낚였고 큰 씨알은 볼 수 없었다.

그러다 방파제 주변을 둘러볼 겸 빨간등대방파제 내항 전체를 살피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40~50cm 감성돔 20여 마리가 방파제 내항 석축 주변에서 노니는 것이었다. 얼른 김영규 씨에게 전화해 낚싯대와 밑밥을 가져달라고 했고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밑밥을 한 주걱 뿌리자 그 많던 감성돔이 죄다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는 오후 만조 전후에 찬스가 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끝내 씨알 큰 감성돔은 만나지 못했다. 20cm 내외의 전갱이와 25cm가 겨우 넘는 ‘살감성돔’ 한 마리를 낚았고 나머지는 모두 방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큰 감성돔이 이미 내항에 붙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물건방파제에서는 종종 떼감성돔 조과가 터지곤 하는데, 취재당일 내항에서 본 그런 감성돔이 본격적인 먹이활동을 시작하면 그때가 바로 마릿수 찬스라고 할 수 있다.

물건항에서는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낚싯배가 운항하며 수시로 출조와 철수가 가능하다. 선비는 1인 2만원이며 인원수가 많으면 1인 1만5천원 정도로 할인된다. 밤낚시도 가능하지만 밤 9시 이후에는 철수할 수 없다.


물건낚시 주영호 010-2624-1755






빨간등대방파제에서 텐트와 타프를 치고 낚시를 즐기고 있다. 물건방파제는 낚시하기

위한 복합공간으로 조성되어 낚시, 텐트, 야영, 취사가 모두 가능하다.


옥수수 미끼에 입질한 복어.


오전부터 철수할 때까지 낚인 감성돔. 씨알은 대부분 18cm 내외다.


석축 구간에서 낚인 붉바리.



1~2호 막대찌. 물건방파제는 발판이 7m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막대찌를 사용해야 어신을 파악하기 쉽다.


최근에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독가시치 치어.


밑밥을 되직하게 만들기 위해 구입한 감성천하 집어제.

타 제품에 비해 2~3천원 비싸지만 품질이 좋다.


옥수수 1, 압맥 3, 감성천하 3, 크릴 3 비율로 섞은 밑밥.


밤낚시를 한 낚시인들이 물건낚시 주영호를 타고 철수하고 있다.


방파제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무늬오징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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